"둘 다 써야 할 것 같다".
[더코리아-스포츠] KIA 타이거즈 간판타자이자 외야수 나성범(34)의 부상 이탈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이우성(29)이 외야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 시범경기에서 쾌조의 타격기세를 보여준 황대인이 1루수로 뛴다. 개막 초반의 구상이다. 향후 두 선수 가운데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우선 활용하는 기본 계획은 변함이 없다.
이범호 감독은 21일 챔피언스필드에서 훈련에 앞서 "키움과 23일 개막전 상대 선발투수는 우완 후라도, 둘째 날은 왼손 외국인투수(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롯데전 첫 경기도 왼손 반즈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왼손들을 많이 상대하기 때문에 대인이와 우성이를 다 쓸 수 있다. 그러면 우성이를 외야로 기용한다. 3경기 정도는 함께 쓰고 나중에는 컨디션 좋은 선수를 우선 기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우성의 발목 상태를 전했다. 시범경기에서 베이스를 잘 못 밟아 오른 발목을 접질렀다. "치고 뛰는거 다 체크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발목은 별문제 없다고 했다. 테이핑을 하고 출전하면 괜찮다고 한다. 다만 1루 보다는 우익수로 나가면 많이 뛰어야 한다. 그 부분이 고민스럽다. 그래도 개막전 출전은 가능해 다행이다"고 말했다.
KIA는 개막을 앞두고 날벼락을 맞았다. 주포 나성범이 햄스트링 근육손상으로 개막부터 이탈했다. 4월까지는 자리를 비울 전망이다. 작년 OPS 1.098를 자랑하는 나성범이 있는 타선과 없는 타선에 대해 상대팀이 느끼는 위압감은 하늘과 땅 차이다. 100% 채울 수는 없어도 최적의 타선이 절실하다.
때마침 황대인 카드가 등장했다. 2022시즌 91타점을 올리며 주전 1루수로 자리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2023시즌 부진과 부상이 겹치며 최악의 성적을 냈다. 스프링캠프도 1군이 아닌 2군에서 소화했다. 1루 자리는 외야에서 변신한 이우성의 차지였다. 작년 11월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부터 5개월 동안 각고의 노력을 펼쳐 성공적으로 1루수에 안착했다.
2군 캠프에서 절치부심 훈련에 매진했던 황대인이 시범경기부터 1군에 합류해 경쟁력을 보였다. 이범호 감독은 "타격을 보겠다"며 1군 생존 기준을 설정했다. 10일 NC와의 첫 출전 경기에서 투런홈런을 신고하더니 시범경기 막판 3경기 연속 아치를 그렸다. 막판 몰아치기로 4홈런 12타점을 거두며 시범경기 홈런 공동 1위, 타점 1위에 올랐다.
나성범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는 희망을 보인 것이다. 자연스럽게 황대인을 1루수로 기용하고 이우성을 외야수로 복귀시키는 플랜이 떠오를 수 밖에 없었다. 이우성은 캠프에서도 외야수비 훈련을 병행했다. 작년 3할 타율에 홈런도 심심치 않게 치는 등 타격도 윌취월장했다. 개막 라인업에는 1루수 황대인, 우익수 이우성과 함께 박찬호(유격수) 최원준(중견수) 김도영(3루수) 최형우(지명타자) 소크라테스(좌익수) 김선빈(2루수) 김태군(포수)이 라인업에 이름을 넣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두 선수는 계속 경쟁을 벌여야한다. 외야진에 이창진과 박정우 등 활용할 수 있다. 두 선수 가운데 타격 컨디션이 떨어지는 경우도 나올 수 있다. 이 감독은 "우리 팀이 4월까지는 이기는 경기는 반드시 잡아야 한다. 둘 다 좋으면 같이 쓰겠지만 하나의 틀만 고집하지 않고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위주로 기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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