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기대감 없다면 거짓말이죠".
[더코리아-스포츠] KIA 타이거즈 사이드암 임기영(29)은 2024시즌이 대단히 중요하다. 이번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작년 우등성적을 거두고 연봉이 1억 원이나 올랐다. 올해 작년 만큼의 성적만 거두며 FA 협상에서 큰 돈을 벌 수 있다. 그래서 비시즌 기간 중에 어느 해보다 각별하게 준비했다. 자신감 100% 상태로 지난 1일부터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캠프 출발에 앞서 만난 임기영은 "예년처럼 똑같이 잘 준비했다. 캠프에서 내 자리 안뺏길려고 노력하겠다. 우리 마운드가 워낙 멤버가 좋다. 긴장하면서 작년보다 더 좋게하겠다. 비시즌 기간 중 요가와 웨이트도 하고 기술 훈련도 했다. 작년과 크게 바뀐 것은 없다. 변화를 주면 좋은게 없어진다. 작년 좋았던 것을 유지하고 싶다. 구종을 추가하면 좋은게 없어질 것 같다. 계속 유지하려고만 생각하고 있다.
작년 우등성적의 비결은 공격적인 투구였다. 임기영은 "개막 초반 중간투수로 적응하는데 어려움 있었다. 선발투수로 나서면 3바퀴, 4바퀴 때 많이 맞았다. '길어봤자 3이닝'이라고 생각했다. 한바퀴 돌기전에 끝낼 수 있어 공격적으로 던져 투수구 줄였다. 이전에는 체인지업만 주구종으로 던졌다. 슬라이더, 투심 등 다른 변화구도 적절하게 섞었다"며 설명했다.
다만 숙제도 있었다. 후반에 고전하는 경기들이 나왔고 자신 때문에 뒤집혀지기도 했다. "중간투수 첫 해로는 나름 잘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9월 말부터 10월까지 중요한 경기에 좀 안좋았다. 나 때문에 넘어가는 경기가 많았다. 그것만 잘 했으면 팀이 5강 갔을 것이다. 그런 부분을 좀 더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FA에 대한 솔직한 마음도 전했다. 기대하지만 팀 성적이 우선하겠다는 것이었다. "FA 기대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대신 큰 욕심을 내지 않고 최대한 생각 안하려고 노력하겠다. 무조건 팀 성적이 우선이다. 팀 성적이 나야지 내 기록도 따라온다. 선발할 때도 승리에 대한 욕심이 없었다. 던질 때마다 팀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한다"고 팀퍼스트 의지를 밝혔다. 다시 한번 팀을 위해 헌신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우승에 대한 강렬한 의지도 보였다. 지난 2017년 군 전역과 함께 선발진의 한 축으로 활약하며 우승의 짜릿함을 느꼈다. 한국시리즈에서 승리를 따내기도 했다. "우리 팀이 선발과 중간투수, 타자까지 워낙 좋다. 2017년 당시는 나이가 어렸다. 올해는 우승하면 좋을 것 같다. 선수들이 작년 가을야구 못가서 아쉬워한다. 그래서 더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작년 성적을 앞세워 연봉 1억5000만 원에서 2억5000만 원으로 크게 올랐다. 64경기에 등판해 멀티이닝을 소화하며 82이닝을 소화한 댓가였다. "대표이사님과 단장님이 많이 신경써주셨다. 처음 연봉을 제시받고 바로 사인했다.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와이프가 많이 좋아했다. 작년처럼만 하면 좋게될 것이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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