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코리아-경남 남해] 현충일이었던 지난 6월6일 남해바래길2.0 231km의 공식완보자 100호가 탄생했다. 작년 11월 22일, 시범개통식 이후 공식완보를 인정한 지 194일만이다. 공식완보 100호의 주인공은 경기도 용인에서 온 현영희 님이다.
현영희 님은 길동무 3명과 함께 5월 10일부터 3회에 걸쳐 바래길 완보를 위해 우리 군을 방문했으며, 길동무 3명도 완보자 공동 97호로 이름을 올렸다. 이 팀이 남해바래길 231km를 완보하기 위해 우린 군에 체류한 날은 13일이다.
비대면 여행으로 걷기여행이 재조명 받는 시점에서 받아 든 200일 만의 성적표는 나쁘지 않다. 특히 완보자들의 여행만족도가 97.4%(매우좋음 70.8%, 좋음 26.0%)로 매우 높게 나왔다는 것은 남해바래길 성장가능성에 고무적인 신호로 여겨진다. 또 남해바래길의 원거리 접근성을 고려할 때 전세버스 단체여행자가 전무한 상황임을 감안하면 좋은 출발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
완보자 100명의 거주지를 살펴보면 남해군민은 16명이었고, 그 뒤를 경기, 서울, 경남, 전남 순으로 완보자가 많았다. 특히 경기(23명)와 서울(22명)을 합치면 완보자의 절반 가까이가 수도권에서 배출된 것이다. 완보를 위한 체류기간이 길다보니 상대적으로 원거리여행에 거부감이 적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완보자 연령대는 50대 이상이 전체의 94.9%를 차지하여 걷기여행 타깃층이 중장년 이상이라는 것을 명확히 알 수 있었다. 여행시간이 길다보니 상대적으로 시간과 경제적 여유가 있는 연령대의 선호도가 높은 것이다. 이는 우리 남해바래길 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렇다고 남해바래길을 마냥 중장년층에만 어필하는 것은 감성만큼은 아직 청춘인 중장년 걷기여행자들의 성향을 간과하는 것이다. 남해바래길은 지속적으로 디자인과 굿즈(기념품) 제작 등을 통해 젊은 감성을 표방해야 지속가능성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용만족도가 가장 높은 코스는 4코스 고사리밭길이 42표로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10코스 앵강다숲길 37표, 11코스 다랭이지겟길 33표를 받았다. 국립공원 지역 내에 노선만 설정된 지선 3코스 금산바래길은 2km 남짓의 짧은 거리에도 29표를 받아 선호도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밖에도 편백자연휴양림이 지나는 7코스 화전별곡길과 대국산성 파노라마 오션뷰가 일품인 16코스 대국산성길이 19표 동률로 그 뒤를 이었다.
바래길 완보인증에 필수였던 ‘남해바래길 전용 앱’에 대한 평가도 높다. 남해바래길 전용앱 이용 만족도는 96.9%이다. 바래길 완보자의 60%가 60대 이상임을 감안하면 바래길 앱 사용법을 최대한 직관적으로 설계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판단된다.
남해바래길 전용 앱은 완보인증 알고리즘을 보완하고 안심걷기 기능을 추가하는 등의 고도화 작업을 추진중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6월10일 현재 남해바래길 앱은 안드로이드 3403명, 아이폰 416명이 설치해 총 3,819명의 핸드폰에 설치되어 있다.
6월 10일 현재 바래길 앱을 통해 코스완보를 인증한 횟수는 4,044회로 거리로 환산하면 48,817km에 달한다. 지구 둘레인 4만2천km를 훌쩍 넘는 대단한 거리다. 걸음수로 환산하면 약 6천5백만 걸음에 해당된다. 지구 크기와 비교하면 아주 작은 우리 남해에서 바래길만 걸어 지구 한 바퀴 이상을 걸어낸 것이다. 바래길 앱 없이 걷는 분들도 적지 않다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바래길 이용거리는 이보다 훨씬 더 길 것으로 추정된다.
완보자 설문에서 바래길을 완보하게 된 동기는 ‘걷기여행을 좋아해서’라는 응답이 38.5%로 가장 높았고, ‘남해군을 잘 알고 싶어서’가 26.0%로 그 뒤를 이었다. 완보동기 세 번째는 남해안 전체를 잇는 ‘남파랑길 1,450km를 걷다 남해바래길을 알게 되어서 며칠 더 머물며 남해바래길을 완보했다’는 응답이 15.6%였다. 그밖에도 ‘완보인증서와 완보뱃지를 받고 싶어서’가 11.5%를 차지했다.
전체적인 소감을 남기는 곳에는 ‘바래길이면 바다만 따라가야 하는데, 산길이 많아서 힘들었다’는 의견과 ‘산길과 바닷길이 조화로워 지루하지 않아 좋다’는 의견이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팽팽했다. 실제 탐방센터에서 완보인증자 대면 인터뷰를 해보면 숲길과 바닷길이 어우러져서 좋았다는 의견이 3대2 정도로 많은 편이다.
완보 소감 중에는 남해에서 오래 살았던 분들이 ‘두발로 걸어서 만난 남해가 이렇게 아름다운 줄 몰랐다’는 의견이 많아 군민들이 앞으로 남해바래길을 통해 그간 알지 못했던 남해를 새롭게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개선할 점으로는 ‘원천~벽련’ ‘창선교-당저2리’에 해당하는 보행 고위험 구간에 대한 보행안전성 확보부분과 화장실, 식당, 쉼터 등이 부족하다는 점이 꼽혔다. 남해바래길 고위험 구간 2곳 총 3.2km는 ‘우회 농로 개설’과 ‘한려해상국립공원 공원계획변경’을 통해 내년 쯤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화장실과 식당에 대한 부분은 유럽 같은 탐방로 선진국조차 대안을 내지 못하는 부분이다. 다만 탐방객에게 화장실 유무와 있다면 정확한 위치를 알려주는 정보제공에 만전을 기하는 것으로 대처할 예정이다.
대중교통 이용이 매우 불편하다고 입을 모았지만 ‘픽업과 샌딩 서비스를 해주는 숙박업소 덕분에 교통 걱정 없이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었다’는 의견도 꽤 많았다. 뚜벅이버스에 대해서는 대체로 좋은 평가를 하면서도 정류소를 바래길 시종점과 일치시키면 더 좋겠다는 추가의견을 달기도 했다.
한편 남해바래길탐방안내센터에서는 간이안내사인 유지보수와 길 모니터링을 진행한 남해바래길 지킴이(이하 지킴이) 31명의 12시간 교육훈련이 마무리 되어가고 있다. 1365 자원봉사센터에 등록하고 활동하는 순수 자원봉사 조직인 지킴이 양성이 완료되고, 6월 중하순부터 지킴이 활동이 시작되면 남해바래길 운영관리 시스템의 대들보 하나가 올라가는 셈이다.
그 외에도 올해 11월 공식개통을 앞두고 기존의 시설형 안내사인 개보수 작업을 준비중이다. 길 운영관리 외에도 바래길 방문객들이 기분 좋게 구매할 굿즈(기념품) 개발도 예정되어 있고, 요가와 명상이 접목된 남해바래길 웰니스 치유캠프로 하반기에 출격 대기중이다.
6월 10일에는 남해바래길탐방안내센터 실내 리모델링을 통해 완보자 명예의 전당이 새롭게 등장했고, 실내 안내판 등이 남해바래길2.0 정보로 교체되어 탐방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남해바래길 운영관리를 책임지는 남해관광문화재단의 조영호 본부장은 ‘남해바래길은 체류형 여행인프라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지게 될 것이다. 아름다운 자연의 섬을 넘어 휴양과 치유의 공간으로 우리 남해가 자리매김 하는데 남해바래길이 큰 축이 될 것으로 믿는다’며 남해바래길에 대한 포부를 나타냈다.
코스번호 | 코스명 | 완보인증수 |
1 | 바래오시다길 | 325 |
2 | 비자림해풍길 | 290 |
3 | 동대만길 | 213 |
4 | 고사리밭길 | 196 |
5 | 말발굽길 | 223 |
6 | 죽방멸치길 | 260 |
7 | 화전별곡길 | 205 |
8 | 섬노래길 | 204 |
9 | 구운몽길 | 197 |
10 | 앵강다숲길 | 200 |
11 | 다랭이지겟길 | 211 |
12 | 임진성길 | 185 |
13 | 바다노을길 | 178 |
14 | 이순신호국길 | 166 |
15 | 구두산목장길 | 221 |
16 | 대국산성길 | 161 |
지선1 | 읍내바래길 | 199 |
지선2 | 노량바래길 | 216 |
지선3 | 금산바래길 | 194 |
총계 | 40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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