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이 10년 연속 170이닝에 성공할까?
[더코리아-스포츠] KIA 타이거즈는 작년 상위권 팀들을 위협하는 경계팀으로 떠오르고 있다. 염경엽 감독이 KT 위즈와 함께 KIA를 2연패를 위협할 팀으로 지목한 이후였다. 두 팀을 거론한 것은 첫 번째로 마운드의 높이를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선발진이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경계했다.
통산 다승 2위 168승 투수 양현종을 비롯해 이의리 윤영철의 국내파 트리오가 굳건하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2년 풀타임으로 뛰었던 우완 파이어볼러 윌 크로우를 영입해 기대감을 높였다. 헥터 노에시, 애런 브룩스를 잇는 외국인 에이스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불펜 전력도 한결 두터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작년 주춤했던 마무리 정해영의 30세이브 능력 회복이 관건이지만 몸을 잘 만들고 있다. 전상현 최지민 임기영의 필승조가 건재하고 이준영 장현식 김대유 윤중현 곽도규 김기훈 유승철 등이 힘을 보탠다. 신인 조대현도 선발 또는 불펜진에서 활약을 기대받고 있다.
사실 이런 평가의 바탕에는 양현종의 존재가 있다. 양현종의 최대 장점은 이닝소화력이다. 작년까지 KBO리그 최초로 9년 연속 170이닝을 기록했다. 두 차례의 대량실점 부진에 재충전 시간까지 가지면서 기어코 이루어 더 값졌다. 선발투수는 규정이닝을 돌파해도 성공이다. 후계자 이의리도 3년 동안 규정이닝은 한 번 밖에 이루지 못했다. 양현종은 연평균 30경기에 등판하며 170이닝을 계속 넘겼다.
작년까지 9년동안 경기당 평균 6이닝을 던졌다. 부상없이 9년동안 선발투수의 몫을 다한 것이다. 존경하는 스승 이강철 KT 감독도 이루지 못한 기록이다. 이런 선발투수가 있으면 감독은 투수운용이 편하다. 최대한 불펜을 아끼며 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현종도 항상 "불펜투수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아야 한다"는 말을 한다.
선발투수가 6이닝을 버티면 이길 확률도 그만큼 높다. 때문에 양현종이 꾸준히 가동하면 기본 점수를 깔고 선발진을 운영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올해도 어김없이 170이닝에 도전한다. 이미 9년 연속 170이닝은 그만의 것이었다. 올해까지 10년 연속 성공한다면 불멸의 기록이 될 것이다.
KIA도 정상 도전을 위해서는 양현종의 꾸준한 활약이 있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작년 9승에 그쳐 9년 연속 10승 달성은 실패했으나 168승까지 도달했다. 올해도 부지런히 승수를 쌓으면 200승도 달성하고 은퇴할 수 있다. 그때까지 양현종은 KIA 마운드의 영원한 보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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