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코리아-스포츠] KIA 타이거즈의 특급 외야수 나성범이 7년 만에 골든글러브 수상에도 환한 미소를 짓지 못했다. 그의 마음 한 구석에는 여전히 지난 10월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실책이 남아 있었다.
나성범은 지난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이정후(키움), 호세 피렐라(삼성)와 함께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총 313표 중 202표(득표율 64.5%)를 받으며 NC 다이노스 시절이던 2014, 2015년 이후 7년 만에 개인 3번째 황금장갑을 거머쥐었다.
나성범은 2022시즌에 앞서 6년 총액 150억원에 KIA와 계약했다. 그리고 첫해를 맞아 144경기 타율 3할2푼 21홈런 97타점 OPS .910으로 몸값을 입증했다. KIA를 4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로 이끈 활약이었다.
수상 후 나성범은 “KIA와 6년 계약을 했는데 일단 1년을 잘 마무리해서 다행이다. 그리고 좋은 보답도 받았다. 이 기세를 이어서 내년, 내후년 계속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나성범은 2017년 최형우, 로저 버나디나 이후 5년 만에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KIA 외야수가 됐다. 그는 “수상 후 잠깐 핸드폰을 확인했는데 (최)형우 형 메시지가 와있었다. 단체방에 축하 인사를 해줬다”라며 “답장을 쓰려고 하려는 찰나 이렇게 인터뷰를 하게 돼서 다 끝나고 여유 있을 때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남기도록 하겠다. 아울러 앞으로는 이 자리에 KIA 선수들이 수상자로 많이 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150억원 대박 FA 계약에 이어 7년 만에 골든글러브까지 차지한 나성범. 그러나 두 달 전 가을야구의 아쉬움 때문에 마냥 시상식을 즐길 순 없었다. 나성범은 10월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치명적인 실책으로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0-2로 뒤진 3회 2사 2루 상황에서 앤서니 알포드의 타구를 뒤로 빠트리면서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헌납했다.
나성범은 “올해 좋은 성적을 냈지만 어떻게 보면 후회가 되는 한해이기도 하다”라고 운을 떼며 “가장 후회되는 건 와일드카드 결정전이다. 팬들께서 많이 기다린 경기였을 텐데 내 실수로 흐름이 바뀐 것 같아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도록 준비를 잘하겠다”라고 속내를 전했다.
나성범은 가족여행을 통해 지친 심신을 회복한 뒤 본격적으로 2023시즌을 준비할 계획이다. 그는 “매년 가족여행을 갔는데 작년에는 큰 계약을 앞두고 있어서 여행을 가지 못했다”라며 “올 시즌에는 좋은 성적을 냈고, FA도 다 끝났으니까 가족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 또 준비 잘해서 내년에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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