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야 슈퍼백업이 필요하다.
[더코리아-스포츠] KIA 타이거즈의 2024 호주 캔버라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의 목표 가운데 하나는 주전 내야수들을 뒷받침하는 슈퍼백업 키우기였다. 작년 2루수 김선빈(.320) 유격수 박찬호(.301) 3루수 김도영(.303)은 모두 3할 타율을 기록했다. 올해도 부동의 주전들이다. 그러나 작년 시즌 3할 내야수 트리오가 모두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팀에게는 뼈아픈 타격이었다.
김도영은 개막 2경기만에 왼 발등 골절상으로 두 달 넘게 이탈했다. 2022시즌 후반기 타격 상승궤도에 올랐고 개막부터 심상치 않는 방망이를 과시했으나 허무한 이탈이었다. 김선빈도 개막 초반 발목 부상으로 한동안 선발출전을 못했다. 게다가 6월 엄지골절과 8월 햄스트링 미세손상으로 모두 30일간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다.
박찬호는 9월 팀이 상승곡선을 긋는 시점에서 1루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하다 손가락 부상을 당해 2주 넘게 선발출전을 못했다. 10월에는 사구에 손목을 맞아 골절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리그의 유일한 타율 3할 유격수이자 32도루 등 공수주의 기둥이었다. 막판 5강 싸움에서 치명타를 안긴 부상이었다.
이들을 대신했던 백업 내야수들은 류지혁, 변우혁, 김규성, 최정용, 홍종표 등이었다. 류지혁은 초반 3할 타율을 유지하며 주전으로 큰 몫을 했다. 변우혁도 1루와 3루를 오가며 힘을 보탰고 7홈런도 터트렸다. 다만, 타격에서 정교함과 출루에 숙제를 남겼다. 김규성과 최정용, 홍종표는 수비는 도움이 됐으나 타격이 아쉬웠다. 슈퍼백업 류지혁은 7월 포수 김태군과 맞트레이드로 삼성으로 이적했다. KIA 내야진의 백업층이 크게 약해졌다.
올해도 부상변수는 도사리고 있다. 김선빈은 35살의 나이와 부상경력을 본다면 풀타임은 쉽지 않다. 김도영은 11월 아시아프로챔피언십 대회에서 4개월짜리 손가락 부상을 당해 개막이 불투명하다. 2월20일 정도에 기술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 달 동안 개막용 몸을 만들어야 한다. 무리하게 않을 계획이어서 개막 초반은 대안이 필요하다. 박찬호도 144경기 풀출전은 무리이다.
결국은 백업층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현재는 2020 1라운더이자 내야 전포지션이 가능한 유틸리티 내야수 박민(22)이 주목을 받고 있다. 수비력은 흠잡을 데가 없는데 타격이 관건이다. 호주 캔버라 소속으로 호주리그에서 실전 타격 경험을 쌓았다. 2할9리에 그쳤으나 140타석 넘게 소화하며 타격을 키웠다. 이미 작년까지 퓨처스리그 2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다. 이제 터질 시간이 찾아왔다.
변우혁은 1루 주전을 놓고 경쟁하지만 3루수 출전이 가능하다. 작년 데뷔 이후 가장 많은 226타석을 소화했다. 기존까지는 61타석이 가장 많았다. 작년의 경험이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다. 새해 입단한 KBO리그 최초로 200안타 주인공 서건창도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수비는 2루와 1루까지 가능하다. 타격은 최근 수 년간 부진했으나 재기하면 팀에게는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광주일고 주전 유격수로 김도영과 고교시절 라이벌이었던 윤도현도 전포지션이 가능하다. 입단 2년동안 각종 부상으로 활약도가 미미했으나 공수 잠재력은 대단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년차를 맞는 정해원도 3루수와 1루수 자원이다. 김규성도 시즌을 마치고 타격능력을 키우기 위해 매진했다. 이제는 이들이 한 시즌의 내야진의 뒷배로 힘을 보태게 된다. 이 가운데 누군가는 슈퍼백업으로 부상해야 KIA가 안정적인 시즌 운용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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