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늘리겠다".
[더코리아-스포츠] KIA 타이거즈 간판타자로 떠오른 김도영(20)이 홈런 갯수를 늘리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타격폼 수정과 벌크업을 통해 펜스를 넘어가는 타구를 더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번 시즌 펜스를 맞아 홈런이 되지 않는 아까운 타구들도 많았다.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김도영은 "펜스 상단을 맞고 나오는 타구가 굉장히 많았다. 다 넘어갔다면 13개 정도 쳤을 것이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이범호) 코치님도 내년에는 다 넘겨보자고 하셨다. 타격폼도 약간 수정할 것이다. 스탠스를 좀 넓히고 하체를 이용하는 스윙 해볼 것이다. APBC에서 혼자서 수정도 해보고 실전에서 테스트로 해보겠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김도영은 입단 2년차를 맞아 타격기술이 좋아지고 몸에 힘이 붙으면서 큰 타구를 곧잘 만들어내고 있다. 올해 85경기 385타석에서 7홈런에 그쳤다. 그러나 2루타 20개, 3루타 5개 등 장타가 많았다. 장타율이 4할5푼3리이다. 나성범, 최형우, 소크라테스에 이어 팀내 4위이다.
특히 9월6일 두산과의 잠실경기에서 4회초 곽빈을 상대로 왼쪽 관중석 상단에 꽂히는 대형홈런을 날린 바 있다. 130m짜리였다. 스윙 스팟에 제대로 걸린 것도 있지만 김도영의 심상치 않는 파워을 느낄 수 있는 홈런이었다. 충분히 장거리 타자가 될 수 있다는 능력을 보여주었다.
힘이 붙은 이유는 선배 나성범이었다. 개막 2경기만에 부상으로 이탈해 두 달 넘게 함께 재활을 했다. 우람한 체격을 자랑하는 나성범은 벌크업 전문가이다. 작년 FA 입단해 스프링캠프에서 나성범의 훈련을 지켜본 KIA 선수들은 입이 벌어졌다. 웨이트트레이닝의 훈련량과 강도가 상상 이상이었다.
김도영은 80일 넘게 함평 훈련장에서 나성범과 매일 붙어다녔다. 훈련을 그대로 따라했다. 나성범도 웨이트트레이닝 방법을 전수를 해주었다. 두 달 넘께 훈련하자 몸이 부쩍 커졌다. 작년 장타율 3할6푼2리에 그쳤으나 올해는 거의 1할 가까이 끌어올렸다. 그래서 비시즌 목표도 벌크업이다.
"올해처럼 트레이닝도 똑같이 하겠다. 더 해야 한다. 선배님에게서 더 커지는 법을 배웠다. 비시즌에 더 해보려고 한다. 몸이 커진다고해서 뛰는 것은 문제 없다. 선배님도 큰 몸으로로 잘 뛴다. 단순히 무거운 트레이닝 뿐만 아니라 필라테스도 병행한다"며 웃었다.
KIA는 올해 101개의 홈런을 때렸다. 1위 SSG(125개)에 이어 2위이다. 소크라테스가 20홈런으로 가장 많았다. 나성범(18개) 최형우(17개)가 뒤를 이었다. 내년에도 홈런을 포함해 장타력을 높여야 한다. 김도영이 20개 가까운 홈런을 터트린다면 천군만마이다. 장거리 타자를 선언한 김도영의 2024시즌이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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