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은 고풍스럽고 단아하다. 전통의 향기가 솔솔 풍긴다. 그 중심에 광한루원이 있다. 남원은 '민속의 소리'로 평가 받는 동편제의 고향이기도 하다. 남원 곳곳에서 정겨운 우리 가락이 들리는 이유다. 무엇보다 남원은 넉넉하고 수려한 지리산에 등을 기대 앉아 산천이 맑고 푸르러 좋다. 뱀사골계곡과 실상사 등이 지리산의 여름 풍경에 흠뻑 빠질 수 있는 곳들이다.
비취빛 계곡을 따라 걷다, 신선길 무장애 탐방로
지리산은 크고 깊다. 해발 1915.4m의 천왕봉을 중심으로 40km에 이르는 능선이 뻗어 있고, 20여 개에 이르는 계곡을 품고 있다. 국보와 보물을 간직한 사찰과 암자도 수두룩하다. 이 중 백미로 꼽히는 곳이 뱀사골계곡이다.
빽빽한 녹음 속을 유유하게 흘러가는 물줄기가 아름다운 곳으로, 반야봉에서 발원해 뱀사골탐방안내소(반선교)까지 약 14km를 굽이쳐 흐른다.
휠체어 접근을 세심하게 배려한 평지 가람, 실상사
실상사는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평지 가람이다. 마을 가까운 들판 한가운데 자리해, '산절' '마을절', '들절'로 불린다. 마당이 넓어 경내는 휑하다 싶을 정도이고, 가람의 중심 당우인 보광전은 단청도 없이 맨 살을 드러내 소박하기 이를 데 없다. 그래서 언뜻 보면 볼 것 없다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알고 보면 실상사는 보물단지다. 국보 1점과 보물 11점이 있다. 단일 사찰로는 우리나라에서 국보급 문화재를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이다.
이곳이 보물처럼 소중한 데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보행약자를 배려한 공간 구성이 돋보인다.
일단 경내에 가파른 언덕길이 없고, 턱 높은 계단도 없다.
동행이 있다면 보조를 받아 실상사에서 가장 안쪽에 자리 잡은 극락전에도 가보자.
경내에서 가장 소외된 이곳에 실상사의 가장 중요한 문화재가 밀집해 있다.
극락전 입구에 있는 증각대사응료탑까지는 휠체어 접근이 쉽고, 나머지 문화재 가까이로 접근하려면 길이 굴곡지고 울퉁불퉁해 동행인의 보조가 필요하다.
직접 장구 치고 징 울리며 즐기는 전통문화, 국악의성지
남원은 동편제의 본향이다. 춘향가와 흥부가의 배경지로 알려져 있고, 오늘날 동편제 판소리를 정형화한 송흥록 명창이 태어난 곳이다. 이런 이유로 남원 운봉에 국악의 성지가 조성됐다.
전시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각종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전시‧체험실은 1~2층에 있다.
우리 소리문화와 악기를 다양한 방식으로 살펴볼 수 있어 인기. 특히 장구나 꽹과리, 징, 요령, 소고 등 전통 악기를 가볍게 연주해볼 수 있어 찾는 이들이 많다.
백두대간의 생태를 한눈에~, 백두대간생태교육장전시관
백두대간은 이 땅의 근간이다. 백두산에서 시작된 산줄기가 지리산까지 하나로 이어지고, 백두대간에서 갈라진 산줄기가 한반도 곳곳을 산맥으로 잇고 있다.
백두대간생태교육장전시관은 그런 백두대간의 생태와 특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어른보다는 아이들 교육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어른 눈높이에서도 관심을 가질 만한 전시물이 여럿이다.
그 중 2층 전시실에 있는 백두대간 지도가 눈에 띈다.
우리나라 백두대간에서 채취한 흙들이 전시돼 있는데, 북쪽은 텅 비어 있어 분단현실을 실감케 한다.
1층 전시실에 있는 백두대간의 문화에도 관심을 둘 만하다.
백두대간을 소재로 한 문학작품과 백두대간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전시돼 있다.
백두대간 곳곳에서 채집한 각종 소리를 이어폰을 통해 들을 수 있는데, 새소리부터 계곡물소리, 농요 소리 등등 다양하다.
한나절 산책하기 좋은 정원, 광한루원
여름날에 만난 광한루원은 녹음으로 짙푸르다. 보통은 광한루라고 부르지만 엄밀하게는 광한루원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다. 광한루를 품고 있는 정원이기 때문인데, 전반적으로 휠체어 이동에 불편이 적어 한나절 산책하며 즐기기 좋은 풍치다.
다만 연지(연못) 부근은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연지 위에 조성된 영주각에서 광한루로 가는 길은 아름다우나, 재포장을 하지 않아 울퉁불퉁하다.
광한루 앞 그림 같은 오작교도 박석이라 접근이 어렵다. 대신 오작교와 광한루가 훤히 보이는 연못가에 앉아 풍경을 즐기기 좋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광한루원 앞을 유유히 흐르는 요천나루에도 가보자. 지난 2014년에 남원의 젖줄인 요천에 옛 소금배를 재현해 놓았다. 승월교와 춘향교 사이 지점에 있는데, 광한루원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요천으로 진입할 수 있다.
개천 주변을 꽃과 풍차로 예쁘게 꾸며 놓아 잠시 들러 강바람을 쐬기 좋다.
객실 입구와 화장실에 5cm 가량의 단차가 있고, 비상벨은 없다. 화장실에 욕조와 안전 바가 설치돼 있다.
추천 여행 코스(당일 코스)
신선길 무장애 탐방로 - 실상사 - 국악의 성지 - 광한루원
추천 여행 코스(1박 2일 코스)
첫째 날 : 신선길 무장애 탐방로 - 실상사 - 국악의 성지 - 백두대간생태육장전시관
둘째 날 : 광한루원 - 요천나루 - 혼불문학관
문의
-지리산국립공원 : 전북 남원시 산내면 와운길 10 / 지리산북부사무소 063-630-8900 / http://jiri.knps.or.kr/
-실상사 : 전북 남원시 산내면 입석길 94-129 / 063-636-3031 / http://www.silsangsa.or.kr/
-국악의성지 : 전북 남원시 운봉읍 비전길 69 / 063-620-6905 / www.namwon.go.kr/tour/index.do
-백두대간생태교육장전시관 : 전북 남원시 운봉읍 운봉로 151 / 063-620-5752 / www.namwon.go.kr/tour/index.do
-광한루원 : 전북 남원시 요천로 1447 / 063-625-4861 / www.namwon.go.kr/tour/index.do
-관광 안내 : 063-632-1330(관광안내소)
관광지 무장애 정보
- 지리산국립공원 뱀사골계곡(신선길 무장애 탐방로)
* 입장료 : 없음.
* 주차장 : 있음. 장애인 주차구역 있음. 주차료 비수기 4,000원 / 성수기 5,000원, 장애인(등록된 차량이어야 하고, 복지카드 소지자여야 함) 1~3급 전액 무료, 4급 이하 50% 할인.
* 화장실 : 반선교 입구와 뱀사골탐방안내소 1층에 장애인 화장실 있음(남·여 각각).
* 기타사항 : 지리산북부사무소에 사전 예약하면, 10명 이상 시 탐방로 해설 가능.
- 실상사
* 입장료 : 있음. 일반 1,500원, 청소년 1,200원, 어린이 800원. 1~2급 장애인(동반자 1인 포함) 무료.
* 주차장 : 있음. 장애인 주차구역 없음. 주차료 없음
* 화장실 : 장애인 해우소 있음. 템플스테이 요사에 장애인 화장실(남·여 공통) 있음.
- 국악의 성지
* 입장료 : 없음.
* 주차장 : 있음. 장애인 주차구역 있음. 주차료 없음.
* 화장실 : 입구 주차장, 전시관 내 1, 2층에 각 장애인 화장실 각각 있음. 남·여 각각.
* 기타사항 : 성지 입구에 장애인 주차 구역이 있으나, 전시관 입구까지 200m 가량 오르막이 이어져 차량으로 전시관 입구 주차장까지 가는 것이 좋음.
- 백두대간생태교육장전시관
* 입장료 : 있음. 성인 통합입장료 5,000원, 청소년 통합입장료 4,000원, 어린이 통합입장료 3,000원, 1~3급 장애인 무료(동반 보호자 1명 포함)
* 주차장 : 있음. 장애인 주차구역 별도 없음. 주차료 없음.
* 화장실 : 있음. 장애인 화장실(1, 2층 전시실에 각각, 남·여 각각) 있음.
* 기타사항 : 수동휠체어 3대, 유모차 1대 무료 대여.
- 광한루원
* 입장료 : 있음. 성인(19세 이상~64세 이하) 2,500원, 청소년(13세 이상~18세 이하) 1,500원, 어린이(7세 이상~12세 이하) 1,000원 , 1~3급 장애인(보호자 1명 포함) 무료, 4~6급 본인 무료.
* 주차장 : 있음. 장애인 주차구역 있음. 주차료 2,000원. 장애인차량(등록차량+복지카드 소지자) 50% 할인.
* 화장실 : 있음. 장애인 화장실(광한루원 외부 - 서남쪽 외부 주차장, 서문 횡단보도 건너 / 내부 - 춘향관, 정문과 동문 사이, 서문 안쪽) 있음.
* 기타사항 : 수동휠체어 3대, 유모차 3대 무료 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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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코리아-경기 파주] 파주시 가람도서관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2024년 ‘길 위의 인문학’ 공모사업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길 위의 인문학’은 국민의 생활 가까이에 있는 지역 문화기반시설에서 기획‧운영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인문 가치가 확산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가람도서관은 국내 최초의 음악특화 공공도서관으로, 교류 협력 협약을 맺고 있는 (사)한국동요문화협회와 함께 창작동요 100주년을 기념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동요(童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