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교육청이 160억원의 예산을 들여 추진 중인 글로컬미래교육박람회를 두고 졸속이라는 비판에다 막대한 예산 낭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호진 전남도의회 의원은 20일 “전남교육청이 ‘2024년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 개막 10여 일 앞두고 요구한 예산 증액안은 박람회가 철저한 사전 준비 없이 졸속으로 추진될 수 있다는 방증”이라고 질책했다.
김 의원은 최근 전남교육청 2024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사를 통해 “당초 105억원이던 박람회 예산이 개최가 임박한 시점에 본 예산의 50%가 넘는 60억원이 추가 편성됐다”며 “과다한 예산이 급히 필요하다는 것은 준비 과정에서 충분한 논의와 검토가 부족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박람회 추진단장 임명 또한 공모 절차 없이 채용한 것은 전문성과 대표성을 충족하지 못한 매우 부적절한 인사”라며 “명확한 비전 제시 없이 미래교육과 글로컬 교육이라는 추상적인 개념만 내세워 5일 동안 160억 원의 방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고 강도 높게 질타했다.
더 나가 “관리 부재와 운영 미숙으로 아이들과 전 국민에게 상처와 좌절감을 안겨줬던 새만금 잼버리 사례를 복기해야 한다”며 “박람회 운영 상황 전반을 꼼꼼히 살펴 아이들에게 새로운 꿈을 심어 주고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답변에 나선 황성환 부교육감은 “전남 자산을 충분히 활용해 미래 교육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추가로 계획했다”며 “그 비용 증가에 따른 예산이 증액됐다”고 답했다.
그러나 앞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남지부 역시 충분한 검토 없이 박람회가 추진되고 있다며 큰 우려를 표명한 상황.
지난달 30일 전교조 전남지부는 논평을 통해“(박람회 준비를 위해)K-pop공연, KTX기차역 광고, TV광고,각종 홍보 물품,대형 현수막,홍보점퍼,거리 선전 등 막대한 예산을 사용하고 있지만 정작 학교현장은 기초학력예산 절반 삭감,교사 연수비용 대폭 삭감,위기학생지원예산 삭감,출장비 삭감 등 교육계획을 대폭 축소하고 있어 학교현장교사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글로컬미래교육박람회에 대해 현장교사들이 가장 걱정하고 비판하는 것은 바로 체험학습으로 학생들을 강제적으로 참여토록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전남교육청에서 박람회에 참여하도록 강요한 결과 내달29일부터31일까지3일간8만2000여 초중고 학생이 참여할 것”이라며“특히 이곳은 평소에도 교통이 혼잡한 곳이고 유동인구가 많은 곳인데 박람회 기간 동안 수 만명의 학생과 시민들이 뒤엉켜 큰 혼란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또 "치밀하게 학생 동선을 체크하고 안전대책을 수립하지 않는다면 제2의 잼버리사태와 같은 문제가 생길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는 ‘공생의 교육, 지속가능한 미래!’라는 주제로 이달 29일부터 내달 2일까지 5일간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진행하는 국제 행사다. 해외 22개국 참여, 16만명이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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