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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다큐멘터리 사진 역사의 서막을 열었던 故 이경모 선생의 유품이 고향인 광양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23일 이경모 선생의 유족인 아들 이승준 씨가 선생이 남긴 필름 5만여 장을 광양시에 기증을 결정했다.
이번 기증은 이경모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광양시의 문화지평을 넓히기 위해 광양시가 그동안 여러 차례 광양시와 이승준 씨가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해 온 결과다.
광양시는 이성웅 전 광양시장 시절부터 이경모 선생의 소장자료를 기증받기 위해 아들 이승준 씨 등 유족과 꾸준한 기증협의를 진행해 왔다. 10여 년 노력이 결실을 맺게 된 셈이다.
이날 광양시청을 방문, 정인화 광양시장을 면담한 이승준 씨는 “이경모 선생의 필름 자료 5만여 장과 노트, 문구류 등 기록자료와 소장하고 있는 카메라 300여 대를 조건 없이 광양시에 기부하겠다”면서 사진 저작권 사용권과 공공사업이나 정책사업의 활용에도 동의했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 중 기증받은 필름을 분류·정리해 필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전체 자료순서를 고유하게 식별하기 위한 메타정보 입력과 학술대회를 개최한 뒤 이듬해인 2024년 국가등록문화재 등재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승준 씨는 “날씨가 열악한 상황에도 오늘 기증을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며 “기증한 자료들이 여러 방면으로 활용돼 광양시뿐만 아닌 우리나라 사진사에 널리 사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인화 광양시장 역시 “우리나라 사진사에 귀중한 자료인 이경모 선생의 사진 자료를 기증해주신 유족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증해주신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후 국가등록문화재 등재 신청과 함께 광양시의 문화사업들과 연계한 이경모 기념관 건립 추진의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2001년 세상을 등진 이경모 선생은 1926년 광양에서 태어나 호남 신문사(전 광주일보 전신) 사진부장과 한국사진작가협회 발기인으로 참여한 대한민국 다큐멘터리 사진사의 첫 문을 연 장본인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무엇보다 해방과 여순사건, 한국전쟁 등의 참상을 담은 사진집 ‘격동기의 현장’의 한국현대사의 뒤틀린 현장을 고스란히 담아냈다는 게 평단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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