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코리아-전북 남원] 지난 5월 25일부터 29일까지 남원 광한루 및 요천 일대에서 열린 제93회 남원 춘향제에 관광객 40만여 명이 방문하며 29일 성황리에 폐막했다.
남원시는 <춘향, 빛을 그리다>라는 슬로건 아래 ‘전통과 첨단의 빛’, ‘사랑과 낭만의 길’, ‘공연과 체험의 멋’, ‘먹거리와 국악의 흥’의 4가지 테마로 진행된 제 93회 춘향제가 전통과 현대 예술의 조화, 국악과 전통, 춘향제 원형정신을 살리고 전통문화예술 축제의 진수를 보여주면서 전통문화의 가치를 드높였다고 30일 자평했다.
실제로 첫 행사였던 춘향제향은 여성 제관이 진행을 맡았으며 점시례·분향례·전폐례·참신례·초헌례·아헌례·종헌례·사신례·분축례 등 전통 제향 형식을 연출해 제향의 진정성, 정체성을 확인하며 시민과 관광객의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개막 전야제로 열린 불꽃놀이와 드론쇼에서는 축제의 메인테마인 ‘빛’에 걸맞게 남원의 밤하늘을 화려한 불빛으로 물들였고, 승월교에 비춰진 미디어파사드, 요천 벚꽃길에 설치된 꽃등, 광한루 연못에 띄어진 LED종이배 등은 낭만적인 춘향제의 밤을 선사하며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올해도 춘향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춘향선발대회’에서는 진 김주희 양을 비롯해 6명의 춘향이 뽑혀 전통미의 사절로서, 춘향의 정신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게 됐다.
완월정 특설무대에서 선보인 ‘춘향달빛콘서트’에는 안숙선 판소리 명창, 장윤정, 소명 등 가수 10여명 출연하여 신명나는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고, 시민과 관광객 1만2천 여명이 관람하며 축제장의 열기를 뜨겁게 달궜다.
또한, 이번 춘향제는 MZ세대를 비롯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전통과 현대 예술의 조화를 이룬 축제로 거듭났다는 평을 받았다.
올해로 50회를 맞은 ‘춘향국악대전’과 KBS1TV ‘국악한마당’, ‘남도전통음악 공연’등은 흥과 신명 우리 전통 국악의 멋을 알렸으며, 청소년들의 화려한 댄스실력을 볼 수 있있던 ‘스피릿 춘향‧몽룡 파이터’는 화려한 댄스퍼포먼스는 현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이 밖에도 한복패션쇼와 전통놀이 등 체험 마당과 요천 둔치에서 열린 막거리 축제와 야시장, 월매 장터 등이 열려 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볼거리, 먹거리를 제공했다.
제 93회 춘향제 폐막식에서 최경식 남원시장과 이광연 춘향제전위원장은 “올 축제가 남원 춘향제의 전통과 춘향정신을 제대로 잇는 원년이 된 만큼 다가올 100년을 위해 제94회부터는 지역과 국경을 넘어서서 세계로 뻗어나가는 춘향제를 추진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내년부터는 춘향제향을 현대적으로 재조명해 전국 규모로 확대하고, 춘향제의 충의적 가치를 주제로 한 뮤지컬 춘향전을 제작하는 것은 물론 2024년 제94회 춘향선발대회부터는 아시아권 5개국을 포함, 개최함으로써 세계춘향선발대회로 그 격을 높이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100회 춘향제의 준비과정의 일환으로 2024년 94회 춘향제부터는 전 국민 및 재외교포를 대상으로 춘향제 관련 자료를 모아 아카이빙할 수 있는 사업을 준비, 시민참여 행사도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비전을 밝혔다.
한편 남원 춘향제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우리나라 대표 축제 중 하나로, 일제강점기인 1931년 남원 유지들과 국악인들이 민족의식 고취와 춘향의 절개를 이어받고자 시작했으며, 이후 해마다 5월이 되면 춘향과 이몽룡이 처음 만난 날에 맞춰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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