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코리아-스포츠] KIA에 강력한 신인왕 후보가 둘이나 떠올랐다. 선발과 불펜에 1명씩 있다. 선발 윤영철(19)과 불펜 최지민(20)이 신인왕 레이스 선두 주자로 떠오르면서 KIA 집안 싸움의 막이 올랐다.
KIA는 지난 24일 대전 한화전을 4-2로 승리했다. 5회 변우혁의 선제 솔로포, 8회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결승 투런포로 홈런 2방이 결정적이었지만 승리 발판은 투수들이 마련했다. 선발 윤영철(6이닝 1실점)과 구원 최지민(1⅔이닝 무실점)이 7⅔이닝 1실점을 합작했다.
선발 윤영철은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데뷔 첫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 6회 2사 후 채은성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맞아 선발승 요건을 아깝게 날렸지만 경기 내내 보더라인에 걸치는 절묘한 제구로 병살타 2개 포함 8개의 내야 땅볼 아웃을 유도했다.
직구(44개), 체인지업, 슬라이더(이상 20개), 커브(2개)를 구사한 윤영철은 이날 직구 구속이 최고 142km, 평균 140km로 올랐다. 김종국 KIA 감독은 “(지난 17일 대구) 삼성전부터 패스트볼 수직 무브먼트가 좋아졌다. 볼끝에 힘이 느껴졌다. 빠른 볼에 자신감이 많이 생긴 것 같다”고 칭찬했다.
충암고를 졸업하고 올해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KIA에 입단한 윤영철은 신인답지 않게 제구력이나 경기운영능력에서 완성형 투수로 평가받았다. 시범경기를 통해 5선발 자리를 꿰찼고, 개막 로테이션에 들어 올 시즌 7경기(34⅓이닝) 2승1패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고척 키움전에서 주심의 좁은 존에 고전하며 3⅔이닝 5실점으로 혹독한 데뷔 신고를 했지만 최근 5경기 모두 5이닝 이상, 3실점 이하 투구로 안정적이다. 순수 신인 중 송영진(SSG)과 유이하게 선발 로테이션에서 기회를 잡았는데 눈에 띄는 성적을 내고 있다. 데뷔전을 빼고 최근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05로 같은 기간 리그 6위에 해당하는 호성적이다.
윤영철 다음에 올라온 2년차 중고 신인 좌완 최지민의 투구도 인상적이었다. 최고 149km 강속구를 앞세워 힘으로 정면 승부하며 1⅔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따냈다. 이날까지 올 시즌 19경기(23이닝)에서 2승1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1.17 WHIP 0.96으로 압도적인 투구 내용이다.
직구 평균 구속이 지난해 141.1km에서 올해 144.8km로 1년 만에 3.7km 상승하며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김종국 감독은 “작년부터 퓨처스 팀에서 드라이브라인 훈련을 많이 하면서 스피드가 올랐다. 겨울에는 호주 질롱 코리아에 가서 외국인 타자들 상대로 경험을 쌓으며 자기 볼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자기가 원하는 커맨드도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강릉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KIA에 입단한 최지민은 첫 해 1군에서 6이닝밖에 던지지 않아 신인상 자격 요건을 유지하고 있다. 4월까지는 추격조에 가까웠지만 5월부터 완전히 필승조로 자리잡아 승부처에서 요긴하게 활용되고 있다.
아직 개막 두 달밖에 치르지 않은 초반이고, 여러 후보들이 난립하고 있지만 윤영철과 최지민의 비중과 존재감이 갈수록 커지면서 KIA의 신인왕 집안 싸움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KIA는 전신 해태 시절인 1985년 3루수 이순철 이후 35년간 신인왕 가뭄에 시달리다 2021년 투수 이의리가 구단 역대 두 번째 신인왕이 된 바 있다. 그로부터 2년 만에 또 다른 좌완 윤영철과 최지민이 도전장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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